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한국장총)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2025 제4차 장애인리더스포럼’을 개최했다. 사단법인 무의 홍윤희 이사장이 강연 중인 모습.ⓒ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에이블뉴스 이슬기 기자】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한국장총)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2025 제4차 장애인리더스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세상을 바꾸는 무의의 공식, 데이터·협력·공감’을 주제로 진행됐다. ‘무의’의 독특한 이슈 메이킹 방식과 인적 자원 동원 노하우를 공유하고 이를 각 단체에 적용할 방안을 모색하고자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

강연자로 나선 사단법인 무의 홍윤희 이사장은 ‘지하철 교통약자 환승지도’, ‘모두의 1층’ 제작부터 최근의 ‘모모탐사대’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참여와 데이터를 통해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낸 생생한 사례를 발표했다.

홍 이사장은 2016년부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직접 발로 뛰며 수집한 환승 경로 데이터가 어떻게 카카오맵, 네이버맵 등 대형 플랫폼에 영향을 주고,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증진했는지 설명했다. 또한, 소규모 매장에 경사로를 설치하는 '모두의 1층×성수’ 프로젝트를 통해 성동구 내 경사로 설치 필요성을 공론화하여 지자체 조례 제정을 이끌어내고, 이를 타 지자체로 확산시킨 성과를 공유했다. 이어 서울시 및 기업과 협업해 진행한 '모두의 1층×서울’ 프로젝트의 상세한 과정도 소개했다.

특히 홍 이사장은 “장애인 이동권 문제는 단순히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넘어, 장애인이 지역사회의 소비 주체이자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경제적·사회적 효과가 있다”며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업과 정부를 설득하는 것이 무의의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프로젝트의 재원 마련, 운영 방식, 기업과의 협업 프로세스 등 실무자들의 심도 있는 질문이 쏟아졌다.

한 참석자는 “현재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협업을 준비 중인데, 접근성 가이드 제작 시 고려해야 할 수준과 협력 기관의 유무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홍 이사장은 “YG, SM 등 엔터테인먼트사마다 자주 이용하는 공연장이 있는데, 그곳을 기준으로 가이드를 만든다”며 “휠체어 이용자뿐만 아니라 시각, 청각 등 다양한 장애 유형을 포괄해 제작했다”고 답했다.

이어 “외부 단체와 협업하는 대신 자체적으로 다양한 장애 유형의 당사자 리서처를 모집해, 이들이 실제 콘서트장에 가서 도출된 구체적인 문제점을 기반으로 실효성 있는 가이드를 제작했다”고 노하우를 전했다.

한국장총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장애인단체가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협력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이슈를 제기하고 자원을 연계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는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장애계 리더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과 포럼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7년부터 시작된 장애인리더스포럼은 장애유형과 목적을 망라한 전국 단위 중앙조직의 장애인단체 리더들의 정기 모임으로, 연4회 분기별로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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